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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

이쯤되면 갈 사람은 다 가는데,

여전히 결혼식에 갈 일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여튼, 오랜만에 결혼식 참석. 

 

코로롱 사태로인해서 큰 규모의 행사나 모임에 갈일이 없어졌는데,

결혼같은 경조사는 그래도 해야만?해내야만 하는 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알음알음 해나가는 중인듯하다.

 

친구도 아마 고민했을텐데 스몰웨딩으로 한정식집에서 결혼식은 진행되었다. 

조촐하고 간소한 결혼식이었지만 '식'은 식인지라 준비하느라 오랜시간 고민한 흔적들이 엿보이고,

정성스레 선물도 준비하고 하객들을 많이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쁠 것 같아 제대로 인사할 타이밍도 놓쳤는데, 돌아오는 길 기분이 묘하다.

이제 너마저 떠났구나 싶은건가.

대학시절부터 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보내고, 서울에 갓 올라와서는 많은 시간을 함께보냈던 친구인데,

중간중간 서로가 바빠 소원해지긴 했지만, 늘 그래도 언제든 연락이 닿았던 친구고, 나름 같은 동향이라 맘이 갔지만

늘 표현도 잘 못하는 내 성격탓에 고운말 한마디 못해줬었는데.. 그런것들이 그냥 미안하고 서운하게 느껴졌다. 

 

그치만 좋은 짝을 만나 앞으로 더 잘살고 행복해질 친구를 생각하니 기쁨이었다.

덕분에 고오급진 한정식 코스요리도 먹어보고, 결혼식 딱딱하고 노잼인 그런 행사는 극혐인데,

나름 간소하고 휘리릭 끝내주어서 좋기도 하였다.

 

그 곳의 분위기는 참으로, 

연회나 파티를 열어도 괜찮을 법한 느낌이었다. 외국이었다면 풍악을 울리고 댄스파티가 야외마당에서 열렸을것 같은 ..

그런 상상을 잠시나마 해보았다.

 

잘살렴, 친구야. 니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다.